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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직에서 필라테스까지, 내 몸과 삶의 변화를 기록합니다

by Yune; 2025. 9. 2.

   10년 넘게 사무직에 종사하면서 오랜 시간 책상 앞에 앉아 일을 하다 보니 어깨와 허리는 늘 무겁고 뻣뻣했어요. 회사와 가정을 오가는 삶은 빠듯했고, 어느 순간 내 몸이 내 몸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 우울하기까지 했어요.

1. 익숙했던 일상에서 벗어나며

   현재는 파트타임으로 다시 회사를 다니고 있기는 하지만 3년 전 회사를 그만두고 난 뒤, 시간을 스스로 채워야 하는 새로운 일상이 시작되었어요. 막막함도 있었지만, 오히려 오랫동안 미뤄왔던 ‘나 자신을 돌보는 일’을 시작할 기회로 보았어요.

2. 웨이트 트레이닝, 그리고 몸의 신호

   운동을 시작했어요. 웨이트 트레이닝을 주 5회 이상, 규칙적으로 이어갔어요. 중독이다, 집착이다 할 정도로 꾸준히 나갔어요. 스퀏을 트레이너 손가락 잡고 겨우 일어나던 체력도 회복되고, 밤에 잠들기도 쉬워졌어요. 하지만 어느 날, 스퀏을 하던 중 양쪽 다리 힘이 미묘하게 다르게 느껴졌어요. 런지를 할 때는 골반의 기울기가 불편했고, 어깨 운동을 할 때는 오른팔의 움직임이 힘들었어요. 그때 처음으로, 내 몸이 좌우로 비대칭하다는 사실을 ‘직접’ 느낀 순간이었어요. 거울이 아니라 동작 안에서. 누군가 알려준 것도 아니었고, 내 몸이 스스로 알려주었어요. 몸이 부상을 입고 보니 2년의 웨이트 생활을 그냥 그만 두기에 아쉬워 인생의 처음이자 마지막 바디프로필을 찍고 웨이트는 그만 두게 되었어요.

3. 필라테스를 만나 중심을 되찾다

   몸을 바로잡고 싶었어요. 그래서 시작한 것이 필라테스였어요. 필라테스는 호흡과 정렬, 움직임 하나하나에 집중하게 만들어 줘요. 웨이트와는 전혀 다른 방식이었어요. 힘을 쓰는 근육,방향 등... 수업을 반복할수록 몸이 부드럽게 풀리고, 움직임에 통일감이 생겼어요. 내 중심이 어딘지, 지금 어떤 상태인지 매트 위에서 명확히 느낄 수 있었어요.
   그 과정에서 한 가지 생각이 자꾸 떠올랐어요. 이걸 나도 누군가에게 전해보고 싶다. 필라테스가 내게 준 회복과 깨달음을 다른 사람에게도 나눌 수 있다면, 그건 내가 오랫동안 해온 사무직 일보다 더 나답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고.
 

필라테스 운동하는 모습(나)

4. 기록을 시작하며

   그래서 지금 이곳에 기록을 남기기 시작해요. 필라테스를 배우는 과정, 몸의 변화, 생각의 흐름, 매트 위의 작은 깨달음까지. 아직은 수련 중이지만, 언젠가 이 길의 끝에서 필라테스 강사로 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글이 같은 길 위에 선 누군가에게 조용히 닿기를 바라며,,,